스타일러 주부생활 <2019.2월호>, 서울의 뉴 차이니즈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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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tylermag.co.kr/?p=22770

 

매운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천 지역 사람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추의 매운맛과 화자오 열매에서 나는 얼얼한 통각을 함께 즐긴다. 요즘 들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마라탕, 마라샹궈 등이 바로 그런 매운맛이 가미된 요리들. ‘마라’라는 단어는 입안이 마비될 정도로 얼얼한 매운맛을 뜻한다. 며칠에 한 번씩 매운 요리가 당기는 이들이라면 청담동에 있는 사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파불라에서 색다른 매운맛을 경험해보면 좋겠다. 사천 지역 출신으로 현지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적게는 25년, 많게는 40년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 셰프들이 정통 현지식으로 만드는 마라롱샤는 민물가재를 집게발째로 새우, 연근 등과 같이 아주 센 불에 볶는데 백두구, 회향 같은 갖가지 한약재를 함께 넣어 마라 양념 외에도 향신료의 독특한 풍미가 담긴다. 사천 현지에서 인정하는 훌륭한 요리는 단지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신맛, 단맛, 매운맛, 얼얼한 맛, 짭짤한 맛, 씁쓸한 맛, 고소한 맛 등 7가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파불라의 메뉴판에는 7가지 맛 중 해당 요리에 도드라지는 맛을 색으로 표시해두어 생소한 요리라도 맛의 특징을 짐작해볼 수 있게끔 안내한다. 제주산 돼지고기 볶음에 오이, 마늘 소스를 곁들이는 산니백육, 대엽종 차나무에서 자라는 차나무버섯을 돼지고기, 피망, 화자오유에 볶은 차나무버섯 볶음은 주방장이 추천하는 파불라의 시그너처 메뉴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만큼 중국 백주와 와인, 맥주 등 주류를 부족함 없이 갖춘 데다 상세하고 친절한 메뉴 설명은 물론 넓은 홀과 룸 좌석을 구비해 모임 장소로도 적합하다. 가격대가 부담된다면 2만9000원부터 시작하는 런치 코스로 사천 요리에 입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INFO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1길 51 루미안빌딩 1층

사천 현지에서 인정하는 훌륭한 요리는 단지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신맛, 단맛, 매운맛, 얼얼한 맛, 짭짤한 맛, 씁쓸한 맛, 고소한 맛 등 7가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